관점 · 2026년 6월 12일 · 1분
왜 '혼자 쓰는 일기'로는 부족했을까
Sujin Keen
(66)DAYS 파운더 · 서울대 인지과학 석사과정
목차
멈춘 일기장들
새 다이어리를 사는 1월은 늘 설렙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2월의 어느 날 멈춥니다. 저도 그랬고, 제가 만난 거의 모든 사람이 그랬습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혼자 쓰는 기록에는 멈춰도 아무도 모르는 구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지과학을 공부하면서 저는 이 멈춤을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습관이 자리 잡는 데는 평균 66일이 걸리고, 그 사이 뇌에는 실제로 새로운 회로가 깔립니다. 문제는 그 66일을 혼자 버티도록 설계된 도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66)DAYS는 일기 앱이 아니라 기록하는 공동체입니다. 누군가 곁에서 같이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실행력은 올라갑니다(바디더블링). 큐레이터가 정원을 가꾸고,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 같은 리듬으로 매일 한 줄을 남깁니다.
기록이 정체성이 되는 순간
저는 기록이 잘 쓴 글이 되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설계하고 싶은 건 기록이 한 사람의 정체성이 되는 과정입니다. 흩어진 메모가 서로 연결되어 의미의 지도가 되고, 그 지도가 어제와 다른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 되는 것.
그 과정을 혼자가 아니라 함께 통과하자는 것이, 제가 (66)DAYS를 만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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